TMS (Tension Myositis Syndrome), 즉 만성통증이라는 것 들어 보셨나요? 저를 비롯한 제 주변 가족, 친지들은 바로 이 TMS에 엄청 많이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되어 오늘 이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통증을 경험합니다. 저는 이리저리 방법을 찾다가 결국 한국식 침뜸까지 직접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가장 인상적인 말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살아있으니까, 아픈 거다.
맞습니다. 살아있으니 우리는 우리 몸의 통증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허리 통증, 목 통증, 어깨 결림, 두통, 심지어 소화 불량까지.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통증은 신체적인 손상이나 염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며, 그에 따른 물리치료, 약물 복용, 심지어 수술까지 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제 어머니는 두 번의 큰 허리 수술을 하고도 여전히 통증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합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치료해도 낫지 않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저처럼, 잠시 멈춰 서서 다른 가능성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TMS (Tension Myositis Syndrome), 즉 긴장성 근염 증후군입니다. 자 그런 이 것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 볼까요?
TMS (Tension Myositis Syndrome), 만성 통증은 무엇인가?
TMS는 미국 재활의학과 의사인 존 사노(Dr. John Sarno) 박사가 수십 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정립한 개념입니다. 통증의 원인이 신체 구조적 문제가 아닌 심리적, 감정적 요인에 있다는 혁신적인 이론이론인데요. 사실, 저는 책을 통해 이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신비주의적이라고 생각하고 반신반의하면서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그의 치료법을 통해 수많은 만성 통증 환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사실! TMS가 결코 허황된 이론이 아님에 차차 고개가 끄덕여졌답니다.
통증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다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좌골 신경통, 섬유근육통, 편두통, 만성 피로 증후군, 소화 불량 등 다양한 만성 통증과 증상들이 실제로는 심리적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이다.
라고 사노 박사는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를 '긴장성 근염 증후군'이라고 명명했는데, 여기서 '긴장성(Tension)'은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근염(Myositis)'은 근육과 신경 주변 조직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미미한 산소 결핍 상태를 의미합니다.
핵심은 통증이 실제 신체 손상이나 구조적 이상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MRI나 X-ray에서 발견되는 디스크 돌출이나 퇴행성 변화는 대부분의 경우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며, 심지어 통증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도 흔히 발견될 수 있는 소견이라는 것이 사노 박사의 지론입니다.
만성 통증의 발생 원인은?
사노박사의 책을 읽으며 저는, "그렇다면 통증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사노 박사는 우리의 뇌가 억압된 감정, 즉 분노, 불안, 슬픔, 죄책감, 수치심 등 다루기 힘든 감정들로부터 우리의 의식을 분산시키기 위해 '통증'이라는 신체 증상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합니다. 처음에 이 부분을 접했을 때 불교신자인 저는, 오히려 이런 사노 박사의 말이 너무 불교 교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더 저항감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뇌는 이러한 감정들이 의식 표면으로 올라와 우리를 압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근육이나 신경, 힘줄 등 신체 부위에 산소 공급을 일시적으로 줄여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뇌가 고통스러운 감정 대신 신체 통증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주의 분산 전략'인 셈이라고 합니다.
TMS, 어떤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TMS는 단순히 근골격계 통증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근골격계 통증: 허리 통증, 목 통증, 어깨 통증, 팔다리 저림, 좌골 신경통, 손목 터널 증후군,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무릎 통증, 발 통증 등 (가장 흔한 형태)
- 두통 및 안면 통증: 편두통, 긴장성 두통, 턱관절 통증, 삼차 신경통 등
- 섬유근육통: 전신에 걸친 만성적인 통증, 피로, 수면 장애 등을 동반
- 소화기 증상: 과민성 대장 증후군 (IBS), 속 쓰림, 소화 불량, 역류성 식도염 등
- 피부 증상: 습진, 가려움증, 만성 두드러기 등
- 기타 증상: 만성 피로 증후군, 어지럼증, 이명, 방광염 증상, 불안, 우울감 등
이처럼 광범위한 증상들이 TMS의 발현일 수 있다는 것에 전 매우 놀랐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증상들이 의학적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거나, 발견된 소견만으로는 통증의 정도나 패턴을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병원에 가면, 원인이 불분명할 때 의사들이 흔히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잖아요. 전 그 말이 늘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노 박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약간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네요.
기존 만성 통증 치료와 다른 점
통증이 마음,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하는 것이야 말로 바로 기존의 만성 통증 치료와 가장 다른 점이겠죠? 대부분 신체적인 원인에 통증의 초점을 맞추니까요. 염증을 줄이는 항생제,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 손상된 부위를 복구하는 수술, 근육을 이완시키는 물리치료 등등이 대표적인 통증치료 방법이니까요. 하지만 TMS는 통증의 근본 원인을 심리적, 감정적 문제로 보기 때문에 접근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지요.
그러니, TMS 치료의 핵심은 통증에 대한 이해를 바꾸는 것입니다. 환자 스스로 통증이 신체 손상이 아닌 '뇌가 만들어낸 가짜 경보'임을 인지하고, 억압된 감정들을 인식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통해 통증을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즉, 약이나 수술 없이 자기 치유 능력을 활성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이는 단순히 통증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결론 : 통증 이해에 대한 다른 접근이 필요할 때
TMS에 대한 이해는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접근법에 대해 저처럼 의심을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실 텐데요.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 그리고 그로 인한 경제적, 정신적 부담.... 통증에 따른 그 엄청난 노력을 하고도 결국은 다시 고통을 받는 제 어머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보세요.
어쩌면 사노 박사의 접근법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많은 긍정적인 사례를 통해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통증의 노예가 되어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만약 오랜 기간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충분히 다양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혹시 통증의 원인이 몸이 아닌 '마음'에 있는 것은 아닌지, TMS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탐색해 볼 때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TMS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진단 오해와 만성 통증의 악순환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